심전도에 각차단이 있대요 — 우각차단과 좌각차단

각차단은 심전도에서 QRS(심실이 수축할 때 나타나는 큰 파형)의 폭이 넓어진 소견입니다. 우각차단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추가 검사 없이 경과를 지켜보고, 좌각차단은 심장 초음파로 심장 상태를 확인한 뒤 정기적으로 추적합니다.

심전도 하트각차단이란 — 심실로 가는 전기 신호의 길 한쪽에 장애가 생긴 상태

심장 두 개를 나란히 그린 일러스트. 왼쪽은 오른쪽 심실로 가는 전기 신호 길이 끊긴 우각차단, 오른쪽은 왼쪽 심실로 가는 길이 끊겨 왼쪽 심실이 기우뚱하게 수축하는 좌각차단
왼쪽 그림 우각차단 · 오른쪽 그림 좌각차단 — 막힌 길과 심실의 움직임
심전도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우각차단(RBBB)은 가슴 쪽 V1 유도에서 R파가 크게, 좌각차단(LBBB)은 V1 유도에서 S파가 깊게 나타납니다. 두 경우 모두 QRS의 폭이 정상보다 훨씬 넓어집니다.

우각은 오른쪽 심실, 좌각은 왼쪽 심실로 가는 길입니다. 오른쪽에 생기면 왼쪽 심실의 움직임에는 영향이 없어 심장 기능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왼쪽 길에 장애가 생기면 왼쪽 심실이 고르게 수축하지 못하고 기우뚱기우뚱 뛰게 되어 좌심부전(왼쪽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심전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스웨덴 중년 남성을 28년 가까이 추적한 연구에서 각차단 비율은 50대 남성 약 1%, 80대 약 17%였습니다.

심전도28년 추적 연구로 본 차이 — 각차단이 없는 사람과 비교

각차단이 있는 비율
1% → 17%
50대 남성 → 80대 남성
우각차단 — 사망률·심질환
차이 없음
방실차단 약 3배 · 인공심박동기 약 5배
좌각차단 — 사망률
약 2배
심질환 2~5배 · 방실차단 16배 · 심박동기 11배
좌각차단 →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로 진행
36%
QRS 폭이 정상인 군은 10% · 상대위험 3.78

방실차단은 윗방(심방)에서 아랫방(심실)으로 가는 전기 신호가 늦어지거나 끊기는 상태, 인공심박동기는 맥박이 너무 느릴 때 전기 신호를 대신 보내 주는 기계입니다. 좌각차단의 사망률 증가는 관동맥질환(심장 혈관 병)에 의한 사망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진료우각차단과 좌각차단 — 이렇게 다릅니다

구분우각차단 (RBBB)좌각차단 (LBBB)
심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 오른쪽 심실의 길이라 왼쪽 심실 움직임에 영향이 없습니다. 장기 경과가 각차단 없는 사람과 차이가 없어 대체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양성(benign) 소견으로 보며, 증상이 없으면 경과만 지켜봅니다. 왼쪽 심실의 수축이 방해받아 심부전이 늘고 사망률이 약 2배로 증가합니다(슬라이드에는 2~3배로 정리). 이미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이 있는 분에게는 각차단이 있으면 사망률이 뚜렷하게 높아집니다.
숨은 질환과의 관계 일반인에게 흔히 보이며, 다른 이상 없이 단독으로 있으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실차단은 약 3배 늘어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심장 판막이 좁아지는 병), 허혈성 심질환(심장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병) 등 숨어 있는 다른 질환과 연관이 많습니다.
진료 대책 별도의 증상이 없으면 추가 검사 없이 경과 관찰합니다. 처음에 심장 초음파를 반드시 시행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추적합니다(뒷면).
결과지 읽기심전도 결과지에 ‘ST-T 변화’가 함께 적혀 있다면

각차단이 있으면 협심증 같은 병이 없어도 ST 분절이 내려가거나 T파가 뒤집히는 변화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연자는 이를 QRS 변화에 따라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이차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각차단이 없는데 ST-T만 따로 변했을 때와는 의미가 다르므로 결과지를 보여 주시고 진료 때 물어봐 주세요.

좌각차단이 있으면 이렇게 추적합니다

처음 초음파가 정상이어도 나중에 심부전이나 방실차단이 생길 수 있어 정기적으로 살핍니다.

심장좌각차단 추적 순서

1
처음 — 심장 초음파는 필수입니다
심전도로는 보이지 않는 판막 이상과 심장 기능 이상이 숨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심부전이 뒤늦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처음 초음파가 정상이어도 — 1~2년에 한 번 정도
좌심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지, 심장이 커지지 않는지를 심장 초음파로 봅니다. 좌각차단이 있으면 없는 분보다 좌심부전이 약 4배 더 많이 생긴다고 보고되었습니다.
3
나이가 들면서 — 홀터와 심장 초음파로 주기적 추적
나이 들어서는 방실차단의 비율이 10배 이상 늘 수 있어, 특히 고령에서는 홀터(하루 이상 계속 기록하는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로 방실차단과 심부전이 생기는지 주기적으로 살핍니다.
심부전이 심하게 나빠진 경우 — 양심실 조율(CRT)

좌심 기능이 아주 심하게 나빠지면 왼쪽 심실과 오른쪽 심실에 전극을 넣어 심장이 조화롭게 뛰도록 하는 치료(양심실 조율, CRT)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좌각차단과 심부전이 함께 있고 적응증에 맞는 분은 양심실 조율이 심부전을 호전시키고 생존율을 높인다는 자료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슬라이드의 적응증: 좌심실 박출률 30~35% 이하 · 심부전 증상(NYHA 2 이상) · QRS 폭 150msec 이상. 해당 여부는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합니다.

질의응답우각차단 — 연수강좌 질의응답에서 연자가 답한 내용

질문연자의 답변
건강검진에서 우각차단이나 불완전 우각차단이 나왔습니다. 심장 초음파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한가요? 연자는 증상이 없는 단독 우각차단·불완전 우각차단은 흔하고, 다른 이상이 없으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심잡음·호흡곤란·실신이나 다른 심전도 이상이 없다면 심장 초음파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있거나 새로 생긴 우각차단, 심장 축 이상이나 방실 전도 이상이 함께 있는 경우, 구조적 심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같은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우각차단이 있는 분이 아주 오래 지켜보면 어떤가요? 5년 이상(10~20년) 아주 길게 추적하면 완전 방실차단이 일반인보다 3~5배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절대적인 발생 빈도는 매우 낮아 정기적인 심전도나 홀터 검사는 필요하지 않고, 증상의 변화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시도록 권하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우각차단에서 가슴 오른쪽(V2~V3) T파 뒤집힘이 2mm 넘게 깊습니다. 괜찮은가요? 우각차단에서는 V1~V3의 ST 하강과 T파 뒤집힘이 QRS 변화에 따른 전형적인 이차 변화일 수 있고, 깊이가 2mm 이상이라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허혈(혈액 부족)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V4 이후까지 넓게 이어지거나, 새로 생긴 변화이거나, 흉통·실신이 함께 있으면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주의이럴 때는 다시 진료받아 주세요
  • 숨이 차거나, 실신(정신을 잃음), 가슴 통증이 새로 생겼을 때, 또는 증상이 달라졌을 때
  • 이미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을 진단받은 분은 각차단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진료 때 꼭 알려 주세요. 궁금한 점은 심전도 결과지와 함께 물어보세요.